사람은 누구나 느닷없이 일어날지 모를 어려움을 생각합니다. 앞으로 닥칠 일을 미리 대비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걱정으로 인해 현재 삶이 불안하고 그로 인해 고통 받는다면 불안증상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불안은 위협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과 불안을 지나치게 심하게 하거나, 불안에 따른 신체적 반응이 일어난다면 ‘병리적 불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인구의 약 25% 정도가 불안장애를 경험한다고 하며, 과도한 불안감 또는 신체적 반응으로 고통받는다면, 회피하기 보다는 전문가를 통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생 이희진(28.여)씨는 취업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면접 연습을 하던 중 숨이 멎을 듯한 증상과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경험을 했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는데도 숨이 가쁘고 호흡이 곤란해졌다. 이씨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자리를 빠져나왔지만, 이후에도 증상은 계속됐다.

회사원 김현식(43.남)씨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편이다. 회사월급은 평범한 편이나, 어려워져 가는 경기 및 최근 몇 주 동안은 사소한 걱정에 잠 못이루는 편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프레젠테이션 또는 사람들 많은 곳에만 가면 불안감이 커져 힘들다. 일상 전반에 대한 걱정들 때문에 삶이 피곤해지고 피폐해졌다.

결혼 6년차 주부 박정아(34.여)씨는 5세된 아들이 유치원에 다녀올 때 납치되지는 않을까, 교통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특히 TV에서 각종 사고나 사건 관련 보도가 나오면 자신의 가정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 평소 예민한 그녀는 일상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신경이 예민해져서 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일어났다.

1.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입니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 심장박동 증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합니다. 발작이 없을 때는 재발할 것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발작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 또는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주요 증상입니다.

2. 강박장애

자신의 손이 오염되었다는 생각, 집 또는 차의 문을 잘 잠그고 왔는지에 대한 걱정. 그로인해 잦은 손 씻기, 확인하기, 청소하기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반복적이고 원하지 않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을 특징으로 합니다.

3. 범불안장애

과도한 걱정과 불안이 장기간 지속되어 일상 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범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직업, 건강, 가족, 경제적 문제 및 일상의 다양한 일들에 대해 재앙을 예상하고 과도하게 걱정합니다. 불안과 공포의 정서적 반응이 신체적 증상을 초래하여 두통, 심장박동 증가, 호흡곤란, 떨림, 불면증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와 같이 만성적인 불안과 걱정, 신체적 반응으로 인해 대인관계 및 직업활동과 같은 일상생활의 기능을 저해합니다.

4. 특정공포증

어떤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을 두려워하여 피하는 증상으로 높은 곳, 뱀, 곤충, 동물, 폐쇄 공간, 주사를 맞는 것 등 다양한 대상에게서 나타납니다. 자신이 무서워하는 대상이나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하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불안 반응이 유발되며, 심하면 공황발작과 같은 신체적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